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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랑 종알종알 ◈

#중얼중얼







눈이 소복히 쌓여 있고 바람까지 부니
모든 성장이 멈춰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속으로 조금씩 조용히 자라고 있으리라.
내 발소리, 새들의 지저귐,
바람의 짓궂은 장난이 빚어내는 소리 외에
일체의 소음이 없는 고즈넉한 이 순간.
일부러 뽀드득뽀드득 소리내 본다.
볼을 내밀어 차가운 기운을 느껴 본다.
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차곡차곡 쌓으며 생명을 키우고 있을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나뭇가지에 뭔지 모를 생기가 담겨지고
물기가 오르며
새싹들이 간지러운 젓니처럼
비집고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대로 쉽게 봄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는
없다는 듯이 맹렬한 추위가 급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강렬한 생명의 꿈틀거림을
막을 수는 없겠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어딘가에 있다는 그 믿음.
이 순간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빛이며 희망이다.

살아갈 만하겠다.

240124. 물날
유스티나 푄Fhon

#단상 #생각 #사진일기 #monolog
#photolog #photodiary #photo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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