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훑고 간 자리. 잎사귀에 진득하게 늘어붙은 진흙은 떨어져나가지 않는다. 대신 그 위에 봄날 새싹처럼 부드러운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 새살이 돋는다. 상처를 덮고 새로운 삶을 이루어간다. 자연의 섭리다. 이렇게 생존하는 거다.
자연은 언제나 스승. 아픈 기억으로 시름시름 죽어가던 영혼이 망각의 그물을 덮고 숨쉴 자리를 찾은 건 저 나무들의 생존전략과 다를 바 없는 일. 굳이 과거를 곱씹으며 현재를 소모하는 어리석음에 머무를 필요 없다. 그저 현재를 살면 되는 것. 새순 내어 삶을 도모하는 나무처럼 현재를 살면 그뿐.
(지난 주 여의도샛강생태공원 탐조하며 생각했던 것...)
220901_나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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