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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그날 그곳에선 잠시 타국의 낯선 도시를 떠돌 듯 나 아닌 내가 서성이고 있었더랬다. 부유하던 맘자리 토닥이며 위로받고 있었더랬다. 그 속에서 자연이 품고 있던 사그라들던 불씨 헤집어 찾아 호호 불어 불씨 키워 치유받고 있었더랬다. 너무 멀어진 거리. 바닥을 헤집어도 건져지는 것 한 오라기도 남지 않은 지난한 시간들의 부스러기마저 온전히 쓸어내 버렸다. 고 말하고 싶었지만. 실은 버릴 것 한 오라기 남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화들짝 잠시 놀랐더랬고 잠시 허랑했더랬고 삶이 참 허망한 거구나 싶었고 참 별것도 아닌데 애쓴 시간이 아깝다 싶었고 그래서 또 잠시 서글펐더랬다. 뜨겁게 집중했던 것의 허상을 그 하찮음을 확인한다는 것. 그래서 '그 하찮음에 그렇게 온전히 집중했던 그 시간이 몹시 아깝다.' 라는 말로 일.. 더보기
안녕~~ 2023~~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인생의 전환(?)점이랄 만한 큰 일도 했고~!!!!! 여전히 적당히 씁쓸하고 여전히 적당히 허무하지만... 또 한편 생각해 보면, 그래도 나름 자알~ 살았다. "자알~ 살아내느라 수고했어." 내게 건네는 인사! "또, 자알~ 살아내 보자." 내게 건네는 인사! 2023.12.31.해날 유스티나 푄Fhon 더보기
#탐조일기_창경궁 #탐조일기 ㅡ창경궁 Changgyeonggung Palace ㅡ@서울의새 @BirdsSeoul (2023.12.21.나무날)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단다. 낮에도 영하12도. 한 번 약속한 일은 웬만해서는 어기기 싫어하기에 추위에 유독 통증이 심해지지만 그냥 나선다. 핫팩을 몸 곳곳에 붙이고,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동장군과 맞서는 기분으로. 너무 추운 날씨 때문이지 창경궁을 찾은 사람이 적어 그 어느 때보다도 한적하고 고즈넉한 것이 참 좋다. 탐조 시작부터 수로 쪽에서 찟,찟 하는 선명한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잠시 후에 모습을 드러낸 굴뚝새. 시작부터 신난다. 춘당지는 꽁꽁 얼어 터줏대감처럼 있던 원앙과 청둥오리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상기온으로 철 모르고 피었던 진달래는 얼어 있고, 박새들이 나뭇잎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