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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출발할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맘자린 두근두근 진정하기 어려웠었다. 빌딩숲을 벗어나 초록 가득한 들판이 펼쳐지더니, 네게 가까워질 무렵 어느 순간 하이얀 눈이 내린 듯한 풍경이 펼져진다. 달빛 아래 소금을 뿌린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던 소설 속 표현 같은 하이얀 꽃밭이 펼쳐진다. 메밀밭이 아닌 개망초밭이다. 어떤 연유로 철길 주변에 자라기 시작하였고, 그후 도처에 무더기로 자라는지와는 관계없이 그저 아름답다. 아니 환상적이다. 견우직녀도 1년에 한 번은 만난다던데, 십 년에 한 번쯤 마주하는 우리 인연이라니. 개망초 흐드러진 그 들판을 가로지르며 다음 십 년을 미리 그려본다. 그때는 어떤 꽃이 어떤 나무가 오작교가 되어줄까. 뻐꾸기, 호반새, 꾀꼬리 소리 한창인 그 들판에서 흐드러진 개망초 덕에 오릇이 살아난 추억 한 도막. 사부작사부작 거닐며 켜켜이 쌓인 그리움 풀어냈다가는 서리서리 갈무리한다, 그리운 너를.
230627. 불날
유스티나 푄F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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