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 대하여

다른 것들을 살피고 있는데, 눈앞에 꽉 차게 나타나는 녀석이 있다. 저기저기 저거 뭐에요. 하고 말하는 순간 쇠부엉이다하는 외침. 순식간에 내 앞을 훑고 지나가는 녀석. 찰라에 가깝다해야할 그 순간에 어렵사리 카메라에 담아 본다. 지나고 나니 카메라에 모습은 남아 있으나 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순간이 사실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꿈결 같았다 할까. 얼떨떨하던 마음이 조금씩 잦아들며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너와의 인연도 이런 게 아니었을까. 단편적인 기록들이 이곳저곳에서 툭 데구르르 튀어나오는 때가 있긴 하지만, 그게 당최 현실 같지 않아서, 존재했었음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 있었으되 있지 않았음. 그런 거다. 있되 있지 않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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