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일기
ㅡ창경궁 Changgyeonggung Palace
ㅡ@서울의새 @BirdsSeoul
(2023.12.21.나무날)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단다.
낮에도 영하12도.
한 번 약속한 일은 웬만해서는 어기기 싫어하기에
추위에 유독 통증이 심해지지만 그냥 나선다.
핫팩을 몸 곳곳에 붙이고,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동장군과 맞서는 기분으로.
너무 추운 날씨 때문이지 창경궁을 찾은 사람이 적어
그 어느 때보다도 한적하고 고즈넉한 것이 참 좋다.
탐조 시작부터 수로 쪽에서 찟,찟 하는 선명한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잠시 후에 모습을 드러낸 굴뚝새. 시작부터 신난다.
춘당지는 꽁꽁 얼어 터줏대감처럼 있던 원앙과 청둥오리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상기온으로 철 모르고 피었던 진달래는 얼어 있고,
박새들이 나뭇잎을 들추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자기가 숨겨놓은 것이거나 남이 숨긴 것도 찾아 먹는다고 한다.
오늘 탐조 최고의 순간은, #양진이(#Pallas'sRosefinch)를 만난 것.
그것도 빠알간 녀석을.
지난 번에 먼~곳에 앉은 녀석을 보며 아쉬웠었는데,
오늘은 여러 마리를 여러 장소에서 아주 가깝게 오랫동안 만나 기분이 좋다.
빠알간 양진이를 만나서일까.
더이상 춥다는 생각도 안 든다.
오늘의 도감읽기는 자연스레 양진이로.
<한국의새>는 물론이고, 핸드폰으로 열어본 <멀린>과
<야생조류필드가이드>와 <일본 도감>까지,
각자가 가져온 다양한 도감을 꺼내어 같이 읽고,
직접 만났던 경험을 얘기하며 또 한 종을 마음에 새긴다.
엄~청 추웠는데,
맘자리가 뜨끈해서 그런가.
즐거워서 그런가.
돌아오는 발걸음이 봄날 같다.
좋다.
즐겁다.
■오늘 도감읽기_양진이
■오늘 본 새들
멧비둘기 Oriental Turtle-Dove
아물쇠딱다구리 Gray-capped Pygmy Woodpecker
쇠딱다구리 Japanese Pygmy Woodpecker
오색딱다구리 Great Spotted Woodpecker
청딱다구리 Gray-headed Woodpecker
까치 Oriental Magpie
큰부리까마귀 Large-billed Crow
진박새 Coal Tit
곤줄박이 Varied Tit
쇠박새 Marsh Tit
박새 Japanese Tit
직박구리 Brown-eared Bulbul
검은이마직박구리 Light-vented Bulbul
오목눈이 Long-tailed Tit
상모솔새 Goldcrest
동고비 Eurasian Nuthatch
나무발발이 Eurasian Treecreeper
굴뚝새 Eurasian Wren
흰배지빠귀 Pale Thrush
노랑지빠귀 Naumann's Thrush
유리딱새 Red-flanked Bluetail
딱새 Daurian Redstart
참새 Eurasian Tree Sparrow
되새 Brambling
양진이 Pallas's Rosef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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