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곳에선 잠시
타국의 낯선 도시를 떠돌 듯
나 아닌 내가 서성이고 있었더랬다.
부유하던 맘자리 토닥이며 위로받고 있었더랬다.
그 속에서 자연이 품고 있던
사그라들던 불씨 헤집어 찾아
호호 불어 불씨 키워 치유받고 있었더랬다.
너무 멀어진 거리.
바닥을 헤집어도 건져지는 것 한 오라기도 남지 않은
지난한 시간들의 부스러기마저 온전히 쓸어내 버렸다.
고 말하고 싶었지만.
실은 버릴 것 한 오라기 남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화들짝 잠시 놀랐더랬고
잠시 허랑했더랬고
삶이 참 허망한 거구나 싶었고
참 별것도 아닌데 애쓴 시간이 아깝다 싶었고
그래서 또 잠시 서글펐더랬다.
뜨겁게 집중했던 것의 허상을
그 하찮음을 확인한다는 것.
그래서 '그 하찮음에 그렇게 온전히 집중했던
그 시간이 몹시 아깝다.'
라는 말로 일축하고 휘발시키기엔
조금 화가 나기도 하고
몹시 씁쓸하기도 한 기분.
볼을 때리는 매서운 바람과 청량한 풍경이
씻어준 맘자리는
고요하다.
잠이 온다, 드디어!
(240118의 기록)
유스티나 푄Fhon
#단상 #사진일기 #생각 #사색
#photolog #mono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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