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해마다 2월1일이면 꼭 그 자리에서 핀단다. 신기하게도. 그래서 꼭 그날 만나러 오신단다. 탐조 중 우연히 만난, 복수초를 찍어러 오신 분들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우연히 그날 내가 그곳에 있었고, 그분들이 해마다 피는 꽃을 담기 딱 좋은 빛이 드는 시간을 맞춰 거기 와 있었고, 호기심에 들여다보며 말을 걸었고, 친절한 설명을 해주시며 먼저 촬영하라고 양보까지 해주신 덕에, 예쁜 복수초를 만나고 담을 수 있었다.

세상살이가, 살아가는 일이 이러한 것 같다. 애쓰고 노력하면 조금 더 나이지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애면글면한다해서 뭔가가 이뤄지거나 상황이 바뀐 경험(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이 별로 없다.

삶은 필연이 아니고 우연이 겹쳐서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 같다. 그 우연엔 내가 잘 살아서 지은 인연들 덕에 좋은 우연을 자아낸 것들이 제법이니, 그런 면에서 생각한다면 우연을 위한 필연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같다. 물론 이쁜 맘으로 살며 지은 인연임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만든 경우도 있지만, 그건 내편의 문제라기 보단 그렇게 형편없는 인격을 지닌 사람을 만난 까닭이니 내가 어쩔 수는 없는 일이고, 그외 대부분은 긍정의 마음으로 잘 살면 그만큼 좋게 다가왔으니 좋은 우연을 위한 필연의 노력은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꽤 많은 부분이 내 노력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니, 역설적이게도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여서 더 살 만하다 생각한다.

내일은 또 어떤 우연이 어떤 인연을 만들어내어 내 삶에 기록될까.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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