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오색딱다구리
#White-backed Woodpecker
집 짓기, 둥지 만들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는데도 그저 나무를 쪼아 구멍을 넓히는 일에만 집중한다.
그렇게 보인다.
그런데 가만 보면 사실은 무척 경계하고 있음이 보인다. 수시로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리 열심인 건 그만큼 저 일이 중요한 까닭이리라. 그 집중력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루려하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나는 저리 집중하여 소중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던가. 하루 종일은 아니더라도, 잠깐이라도 그렇게 있어본 적이 있던가. 순간순간 수시로 파고드는 잡념에 빠져 그 어떤 생각이든 이어가거나 오래 집중하기 어렵다. 그런데 잡념없이 지내는 순간이 있다. 그게 바로 새를 보는 시간이다. 그래서 자꾸 새를 보러 나서게 되나보다. 새를 보는 동안은 잡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집중하는 것. 소중한 것을 위해 무언가를 감수하는 것. 큰오색딱다구리 덕에 배운다. 오늘 나는 또 한뼘 자란다. 새를 본 덕에 맘자리가 조금 더 평안해진다.
#탐조 #탐조일기 #새 #새보기 #일상 #자연관찰 #새이야기 #사진일기 #한라수목원 #제주 #birds #birder #birdwalk #birding #birdwatching #dailybirding #birdphotography #naturephotography #monolog #withBirdsSeoul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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