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숲을 거닐며 ◈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_김재식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김재식

 

프롤로그의 '어렵게 손을 맞잡았다가도 한쪽에서 손을 놓아버리면 쉽게 끝나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어려운 만큼 가볍고, 소중한 만큼 아무것도 아닌 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누군가를 곁에 두려 붙잡지 말고 내게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된다. 무엇보다 먼저 나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란 글귀가 참 맘에 들었다.

 

내 맘을 끌었던 글들만 모아 본다.

 

***********************************************************************

 

<노력은 같이하는 거야>

당신을 자주 아프게 하는 관계가 있다면 / 혼자 애써서 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 / 사람의 관계란 실과 달라서 /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한쪽에서 아무 생각이 없다면 / 더 엉켜버리는 경우가 있다. // 그 사람에게 당신이 필요 없다면 / 당신에게도 그 사람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 당장은 관계가 끊어져 아플 수는 있어도 / 끊어내야 할 관계를 억지로 붙들어 상처를 덧입혀 / 치유할 수 없는 흔적을 남길 필요가 없다. // 영원히 괜찮은 척 웃으며 살려 하기보다 / 당신의 다친 마음을 더 소중히 보듬어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돼>

누군가 너에게 / 아프다고 말하면 / 나도 아파봐서 안다고 / 말하지 마. // 네 얘기를 / 듣고 싶은 게 아니라 / 내 얘기를 들어달라는 거야. // 위로는 꼭 / 말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 힘이 되니까.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어>

바뀌지 않은 것을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 /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맞추면서 살면 편하다. / 내가 변화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듯 / 다른 사람을 나에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 가능하지 않은 것에 마음 쓰며 / 혼자서 기회를 줬다가 기대를 했다가 상처받지 말고 / 힜는 그대로 인정해주어야 나도 인정받을 수 있다. // 맞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나도 스스로 변하지 못하면서 / 남을 바꾸려고 애쓰면서 사는 건 이기적이다.

 

<중요한 건 같은 마음이란 거야>

같은 곳을 바라보며 / 같은 길을 걸으며 / 다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 함께 있는 것 같아도 / 각자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 다른 곳을 바라보며 / 다른 길을 걷는다 해도 /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 멀리 있는 것 같아도 /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 함께한다는 것은 / 함께 산다는 것은 / 같은 마음으로 각자의 삶을 /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다.

 

<기억은 다르게 적혀>

참 이상하지? / 상처 준 말은 기억도 못하면서 / 상처받은 말은 잘도 기억한다.

 

<꼭 티를 내야 안다>

괜찮지 않은데 / 괜찮은 척하면 / 괜찮아지지 않는다. // 괜찮지 않을 때는 / 괜찮지 않다고 말해야 / 괜찮아질 수 있다. // 그러니 괜찮은 척 살지 말고 / 괜찮지 않을 때는 / 괜찮게 살 수 있게 / 괜찮지 않은 티를 내자.

 

<시간은 약이 아니야>

시간이 약이야. / 이 또한 지나가, 라고 말하며 // 모든 일은 /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하지만 // 그 일을 해내거나 / 헤쳐 나가야 하는 건 / 나 자신이다.

 

<한 번 깨진 그릇은 붙이기 어려워>

누군가를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보다 / 현재의 관계를 잘 유지해나가는 게 더 어려운 거야. // 종종 한 번 놓아버린 손을 다시 잡지만 / 그게 곧 다시 힘들어지는 이유일지 몰라.

 

<가득찬 게 아니라 제로의 상태>

행복이란 /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 바로 잠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 내일 일에 대한 깊은 고민 때문도 아니고 /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오는 복잡한 감정들로 / 들떠 있는 불안한 마음도 아닌 상태. // 더 남았다고 생각한 것도 없이 / 밑졌다고 생각할 것도 아닌 / 그냥 제로의 상태. // 편안하게 눈 감을 수 있는 밤. / 그게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뿐>

지금의 상황에서 과거를 보면 / 참 어리석고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하지만 그것은 현재에서의 관점일 뿐이다. / 그때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뿐이다. / 그래서 후회는 미련스럽다.

 

<스스로에게 시간을 줘>

괜찮지 않은 건 / 괜찮지 않은 대로 / 아픈 건 / 그냥 아픈 대로 놓아둬. // 힘들게 애쓴다고 해서 / 괜찮지 않은 게 괜찮아지지도 / 아픈 게 안 아파지지도 않아. / 그냥 그대로 두어도 / 괜찮아질 건 괜찮아지고 / 나아질 건 나아지게 된다. // 그래도 여전히 / 괜찮지 않고 아픈 건 / 어쩔 수 없는 거야. //

 

211124_물날

유스티나 푄F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