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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이랑 ◈

흑산도 탐조일기

#탐조일기
ㅡ흑산도 탐조, 에코버드투어
(2022. 4.17~4.18)

내 생에 첫 번째 섬 탐조.
그 어느 때보다 생각보다 새가 적었다고 그랬다. 탐조 안내를 했던 분이 흑산도 왔던 중 가장 적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봐야할 새들은 거의 봤고, 무려 74종을 봤댄다(소리 탐조 포함).

단체를 이끌고 탐조 안내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담도 꽤 됐으리라 생각한다. 마른수건 짜듯 새를 찾았다고 농처럼 얘기했지만, 그만큼 애써서 한 종이라도 더 찾아 보여주려 했음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새가 적거나 말거나 난 무척 좋았다. 부실한 몸에 무거운 카메라와 쌍안경을 들고 2만보 이상 걷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그저 새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고,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새로 사귈 수 있어 좋고, 하루 종일 맘껏 새 이야기만 하며, 그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좋았다. 올해 처음 만났던 흰배지빠귀와 유리딱새는 눈만 돌리면 만날 수 있었으니, 이런 즐거움을 어디서 누릴 수 있겠는가.

게다가 나는 초보탐조인, 탐린이 아닌가. 이번 흑산도 탐조에서 난 무려 17종이나 종추가를 했다. 히힛~ 기분 좋다. 물론 종추가를 했다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하루 종일 새만 보러 다니고, 같이한 사람들과 잠들기 직전까지 새 얘기만 하다 잔 거(?).

몸은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내 건강을 생각하면 사실 좀 무리한 일), 아주 많이 행복하고 즐거운 탐조여행이었다.

기분 좋다.

220420_물날
유스티나

#탐조일기 #탐조 #섬탐조 #에코버드투어
#Birding #birdwatching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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