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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이랑 ◈

어린이대공원 탐조

#탐조일기
ㅡ서울의새, 어린이대공원 탐조
ㅡ220504_물날

오늘 어린이대공원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던 중고등학생들의 무리.
깜짝 놀랄 정도였다. 코로나19로 외부 체험활동을 못하다가 규제가 완화되며 인근 학교들이 모두 중간고사 후 어린이날 전인 오늘로 각종 행사를 잡았나 보다.
사생대회, 백일장, 봉사활동, 혹은 그냥 소풍까지.
게다가 유치원 아이들 단체까지 여럿...

아~ 새들은 어디서 보지? 대략 난감한 순간.

아이들이 적은 숲을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벌써 아까시꽃까지 피어 여름으로 다가서는 듯한 날씨에다 숲은 녹음이 우거져 새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흰눈썹황금새 소리가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는데도 당최 그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오늘 서울의새 팀이 함께 찾은 종 수가 소리탐조까지 포함하여 30여 종이 넘는다. 사진은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지만 큰유리새를 다시 볼 수 있었고, 청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물닭,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박새! 쇠박새, 까치, 붉은머리오목눈이, 쇠물닭, 참새 등 여러 새를 관찰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눈살 찌푸려졌던 일은,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 앞에서 대형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 부대'가 진을 치고 앉아 육추 장면을 찍고 있던 것.
(본인들은 아니라 하는데, 아무래도 둥지 주변 나무를 자르고 둥지가 드러나게 해놓은 것 같다.>.<)

어미가 불안해서 둥지로 들어가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그렇게까지 해서 사진 찍어 뭐에 쓸라고 그러는 걸까? 그들에게 그 연약한 생명에 대한 연민이나 뭐 그런 건 없는 걸까?

녹음방초의 계절.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새를 찾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마음에 살짝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ㅠㅠ

그래도, 사람들 많아 정신없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기도 하고, 맘 맞는 사람들과 웃음꽃도 피우고... 오늘도 역시 탐조로 인해 즐거움이 한가득이다.

220505_나무날
유스티나

#탐조 #어린이대공원 #서울의새 #서울에서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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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물닭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까치

오색딱다구리

청딱다구리

쇠박새

멧비둘기

큰유리새

청둥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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