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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이랑 ◈

제주도 탐조

#탐조일기
ㅡ마라도, 제주도 탐조, 에코버드투어
   (2022. 5.18~5.21)

일정이 끝나고, 제주도에 더 머물다 어제서야 집에 왔고, 컨디션이 안 좋아 하루 종일 누워있다 보니 이제서야 쓰는 늦은 탐조일기.

올해 네 번째 섬탐조. 마라도와 제주도.

첫날, 마라도에 오후에 들어가 1박을 한다. 섬이 작으니 금방 한 바퀴를 돈다. 관광객들이 모두 나간 섬에서 우리 일행들만 남아 새소리에 집중하며 걷는 시간과 밤에 뿔쇠오리 소리를 들으러 나갔던 시간은 특별한 기분과 분위기를 가져다 줘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저장된다.

소리만 들리고 보기 힘들던 #섬개개비가 한참을 모습을 보여주며 노래하던 순간은 지금도 눈만 감으면 그대로 떠오르고, 흑산도에서 제비들 사이에서 한두 마리 얼핏 봤던 칼새를 절벽 윗쪽에서 하얀 허리를 선명하게 확인하며 바라보던 순간도 아주 특별한 느낌으로 떠오른다. 여태껏 했던 섬탐조 중에서 마라도가 가장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이튿날 마라도에서 나와 제주도의 오름과 곶자왈 등을 탐조한다. 알뜨르비행장에서 #작은뻐꾸기사촌을 만났던 순간은 모두가 환호하고 즐거워했던 순간이다. 하정문 선생님을 제외하고 모두가 종추를 한 특별한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넘 갑작스럽게 나타나 급하게 찍다보니 사진이 흐릿한 게 두고두고 아쉽긴 하다. 하지만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뛴다.

숙소 주변에서 아침마다 주변 탐조를 했던 기억도 참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긴꼬리딱새를 만난 것 역시 잊지 못할 기억이다. 사진은 역시 흐릿한 심령사진 수준이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만났다는 사실이 좋다. 첫날은 #하정문 선생님 덕에 발견했지만 다음날은 내 스스로 소리를 기억해 직접 찾아내 그 파란 눈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순간의 황홀했던 기쁨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종달해변 습지에선 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왜가리, 황로 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한번에 모두를 보며 그 차이점을 구별해 본 즐거움을 누린 것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철새구조센터에 가서 풍력발전 등에 날개가 잘려나가 더이상 날 수 없은 맹금들을 본 시간은, 인간을 위한 개발과 자연과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숙연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 동백숲에서 팔색조가 와 있을까 소리에 귀기일이며 걸어보았는데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숲을 걸으면서 곶자왈만이 지닌 고유의 고요가 가져다 주는 특별한 느낌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탐조 일정이 끝나고 이틀간 더 남아 있으며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찾았는데, 거기서 동박새들이 떼로 모여 목욕하는 모습을 이틀 내내 맘껏 관찰할 수 있었던 건 두고두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

제주 탐조 역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적거나 예년대로라면 와 있어야할 새들이 오지 않은 것 같아 기후변화의 영향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이번 섬탐조 역시, 새가 적거나 말거나 난 무척 좋았다. 다른 섬과 달리 이국적인 분위기의 제주 풍경이 주는 느낌도 좋았고, 함께한 사람들도 좋았고, 그 어느 것 하나 잊지 못할 만큼 좋았던 시간. 다시 생각해 보는 지금 또다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섬개개비 #칼새 #칡때까치 #흑로 #흰배뜸부기 #쇠개개비 #가마우지(유조) #긴꼬리딱새 #알락해오라기(소리) #두견이(소리) #작은뻐꾸기사촌 등 종추

220526_나무날
유스티나

#탐조일기 #탐조 #섬탐조 #에코버드투어
#새 #새보기 #마라도 #제주도 #종추
#Birding #birdwatching #Birds #birder

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왜가리 모둠~^^

개개비. 네가 왔으니 이제 여름인 게야.

섬개개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게 머물어줘서 행복했어~^^

노랑때까치

칼새. 절벽에서 내려다 본 덕에 등판의 하얀 띠를 선명히 불 수 있었고, 이렇게 군무를 볼 수 있어 좋았던 순간.

바다직박구리. 마라도에서 심심찮게 등장해 기쁨을 준 녀석.

수직상승으로 날아올라 바쁘게 울어대던 종다리.

작은뻐꾸기사촌. 너무 순식간에 만나 이렇게밖에 못 담았지만, 기억하기 위해 기록!

사진은 제대로 못 담았지만, 난 분명히 봤지. 저 파~란 눈을. 긴꼬리딱새.

풍력발전기에 날개를 잘린 황조롱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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