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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이랑 ◈

외연도 탐조일기

#탐조일기
ㅡ외연도 탐조, 에코버드투어
(2022. 5.6~5.7)

내 생애 세 번째 섬 탐조.
이번에도 파도가 약해 평지를 달리는 것처럼 편안하게 오갈 수 있었다. 내게 섬에 들어가는 운이 좀 따르는 걸까. 지난주에 외연도 들어가려다 안개 때문에 못간 사람들이 있다던데, 게다가 나보다 전날 들어온 사람들은 파도가 넘 심해 많이 힘들었다던데~~
그런데 여기에 복을 다 써버린 건가? 보고싶던 진홍가슴이랑 물레새는 있었다는데 없었다.
게다가 작년에 왔던 사람들과 전문가들 말이 여전히 섬에 새들의 수가 적다고 한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흑산도와 어청도에 비해 많았던 편이다.

흑산도와 외연도에선 겹치는 새가 많았었는데, 이번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들을 많이 봐서 좋았다. 초보 탐조가에게 좋은 건 역시 종추가 쉽다는 것. 이번 외연도에선 많은 새들을 종추할 수 있었다.

다들 가장 오래 기다리고 환호했던 #꼬까직박구리(수)가 대표적. 그런데 너무 짧은 순간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바람에 촛점이 모두 뒤에 맞아 흐릿한 증거사진밖에 남지 않아 많이 아쉽다.ㅠ

그 외에도 처음 만난 #꼬까참새, #붉은배새매 #붉은양진이(암), #흰눈썹북방긴발톱할미새, #흰눈썹긴발톱할미새, #노랑눈썹솔새, #솔새사촌, #큰밭종다리, #솔딱새, #제비딱새, #울새, #흰날개해오라기, #검은머리촉새(수), #노랑딱새 #흰눈썹황금새, #노랑때까치를 포함해 많은 새들을 만나는 복을 누렸다. 누군가에게는 새가 적어 재미없다 하겠지만 내겐 이 정도면 흡족한 섬탐조다.

섬에서 나와 집에 오는 길에 식당에서 낙조를 보며 도요새를 본 시간도 좋았다. 거기서도 난 초보답게 #노랑부리백로 종추가를 했다. 히힛~^^

그런데 내겐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에 새들이 확연히 줄어든 것은 사실. 바람이 새들에게 불리한 역풍이 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는데, 새들 이동시기에 이렇게 바람의 방향이 반대인 것 역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 같아 많이 염려스럽다.

이번 섬탐조 역시, 새가 적거나 말거나 난 무척 좋았다. 탐조 시작하고 벌써 #꼬까직박구리까지 만난 건 사기야 하는 말도 들었지만, 사진이 흐릿하지만, 그래도 기분 좋다. 그리고 이번 여행엔 그동안 탐조여행을 따라다니며 뵀던 사람들이 여럿이어서 더 친근감 있고 좋았다. 인스타에서 친구였던 사람도 만나고. 새가 지어주는 새로운 인연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건, 탐조를 시작했기에 얻는 또다른 기쁨이다.

그저 새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고,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새로 사귈 수 있어 좋고, 하루 종일 맘껏 새 이야기만 하며 그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고, 하루 종일 새만 생각하고 지낼 수 있어 좋았다. 탐조는 머리에 잡념이 생기지 않아 참 좋은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상 이변이 생겨 하루쯤 더 강제적으로 섬에 갇히고 싶을 만큼~^^

아무쪼록 오랜시간 날아와 지친 숨을 쉬고 있는 그들이 먹이 잘 챙겨 먹고 안전하게 떠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주말에 이어 이번주말까 연속해서 1박2일 섬탐조는 솔직히 내 체력엔 무리인가. 몸이 좀 힘들긴 하다. 그래도 사진으로 담아온 녀석들 보고 있노라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러니 이번 섬탐조 역시 아주 많이 행복하고 즐거운 탐조여행이였던 게다. 자알 쉬고 주중에 또 새들과 즐겁게 지내며 체력 관리 잘해서 다음 섬탐조를 기다려야겠다. 그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기분 좋다~!!!

220508_해날
유스티나Fhon

#탐조일기 #탐조 #섬탐조 #에코버드투어
#Birding #birdwatching #외연도 #종추

흰날개해오라기

흰배멧새

쇠붉은뺨멧새

솔새사촌

흰눈썹황금새

제비

흰눈썹긴발톱할미새

꼬까직박구리ㅡ 정말 오래 찾아 헤매 간신히 만났는데... 촛점을 못 맞춰서ㅠㅠ
그래도 기념으로 저장~!

검은머리방울새

검은머리촉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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