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耳鳴>
신호가 도달한다, 쉼 없이.
우주 어딘가에서 간절하게 전달되는.
때로는 아득하게
때로는 가깝게.
무얼 그리 간절히 전하고픈 걸까.
고주파의 쉼 없는 파동 속에
적막을 잃은지 오래.
고요가 무엇이더라.
어떠했더라.
당최 기억이 안 난다.
누려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잠을 몰아내는 소리의 침공에
도돌이표처럼 불면을 마주하는 밤.
길기만 하다.
심해 깊이 침잠하면
찾아질까.
음악 삼아 벗 삼아 사투를 벌이는.
적군만 넘쳐나는 외로운 사투
눈을 감아도 세상은 빙글빙글
자전 감지 능력치 탑재 완료.
달콤한 네 목소리 한 숟가락이면
승전할 수 있을지도.
곱다, 곱다, 곱다….
최면을 걸다가….
2021_0422_나무날
유스티나 푄F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