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메마른 가지
어린 애 젖니 같은 새싹도 돌아오고
먼 길 훠어이훠이
새들도 돌아오고
꽃비 내린 자리 부얼부얼
열매로 돌아오겠지
부러 애쓰지 않아도
돌아오고 돌아오고….
머리카락 한 올 보이면
가벼운 손짓만 건네오면
사부랑삽작 찾을 것도 같은데
느낄 것 같은데
잘도 숨었네, 꽁꽁.
짙은 안갯속 희뿌염한 자태
존재함을 알면서도 불안한 건
마음의 부재.
마음의 부재.
숨겨졌던 돌부리
채여 넘어져서야 보이듯
찾은 듯 찾아지지 않는
도돌이표만 가득한 악보.
어디 갔을까, 마음은….
남은 마음만 에부수수.
2021_0413_불날
유스티나 푄,Fhon
*부얼부얼 : 살이 찌거나 털이 복슬복슬하여 탐스럽고 복스러운 모양.
*사부랑삽작 :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살짝 건너뛰거나 올라서는 모양.
*에부수수 : 정돈되지 아니하고 어수선하고 엉성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