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시 이야기 ◈

술래잡기

 

<술래잡기>

 

메마른 가지

어린 애 젖니 같은 새싹도 돌아오고

먼 길 훠어이훠이

새들도 돌아오고

꽃비 내린 자리 부얼부얼

열매로 돌아오겠지

부러 애쓰지 않아도

돌아오고 돌아오고.

 

머리카락 한 올 보이면

가벼운 손짓만 건네오면

사부랑삽작 찾을 것도 같은데

느낄 것 같은데

잘도 숨었네, 꽁꽁.

 

짙은 안갯속 희뿌염한 자태

존재함을 알면서도 불안한 건

마음의 부재.

마음의 부재.

숨겨졌던 돌부리

채여 넘어져서야 보이듯

찾은 듯 찾아지지 않는

도돌이표만 가득한 악보.

 

어디 갔을까, 마음은.

남은 마음만 에부수수.

 

2021_0413_불날

유스티나 푄,Fhon

 

*부얼부얼 : 살이 찌거나 털이 복슬복슬하여 탐스럽고 복스러운 모양.

*사부랑삽작 :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살짝 건너뛰거나 올라서는 모양.

*에부수수 : 정돈되지 아니하고 어수선하고 엉성한 모양.

'◈ 바람의 시 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1  (2) 2021.05.25
<이명耳鳴>  (2) 2021.04.23
벚꽃 기약  (0) 2021.04.09
기약  (2) 2021.04.01
산수유  (0) 202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