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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숲을 거닐며 ◈

라틴어 수업 -한동일 지음

 

[라틴어 수업]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지금이 내 모습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각자 살아온 삶이 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립하고 해결해왔을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틀이 논리이고 그것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안의 논리와 만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성찰해야 하며 그것을 바른 방향으로 정립시켜나가야 합니다.(81쪽)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갈등과 긴장과 불안의 연속 가운데서 일상을 추구하게 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평안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삶이기도 하고요. 결국 고통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음의 표시입니다. 산 사람, 살아 있는 사람만이 고통을 느끼는데 이 고통이 없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모순이 있는 소망이겠지요. 존재하기에 피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우리는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갑니다. (87쪽)

=Si vales bene est, ego valeo. / Si vales bene, valeo.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 당신이 잘 있으면, 나는 잘 있습니다.(144쪽)

=Hodie mihi, cras tibi /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 /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새겨진 문장입니다. 오늘은 내가 관이 되어 들어왔고, 내일은 네가 관이 되어 들어올 것이니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의 문구입니다.(152쪽)

=Si vis vitam, para mortem. / 시 비스 비탐, 파라 모르템. /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157쪽)

=Tempus fugit, amor manet. /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171쪽)

=하늘의 새를 보아요. 그 어떤 비둘기도 참새처럼 날지 않고, 종달새가 부엉이처럼 날이 않아요. 각자 저마다의 비행법과 날개짓으로 하늘을 납니다. 인간도 같은 나이라 해도 모두 같은 일을 하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고 저마다의 날개짓이 있어요.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고 이때 중요한 것은 '어제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정확히 모르는 내 걸음의 속도와 몸짓을 파악해나가는 겁니다.(181쪽)

=사람마다 자기 삶을 흔드는 모멘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는 힘은 다양한 데서 오는데 그게 한 권의 책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장의 그림일 수도 있고, 한 곡의 음악일 수도 있습니다. 또 이렇게 잊지 못할 장소일 수도 있고요. 그 책을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알았기 때문에, 그 그림을 알았기 때문에, 그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그 장소를 만났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되고 한 시기를 지나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죠.(215쪽)

=Vulnerant omnes, ultima necat. 블레란트 옴네스, 울피마 네카트

  모든 사람은 상처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