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시작 되기 하루 전날
'네 아빠가 많이 편찮으시니 병원 모시고 다녀와 줄래'
하는 전언을 받고 달려갔더랬다.
그 며칠 전에 남동생들과 벌초 다녀오셨다는데...
단순한 감기일 거라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싶어 해 본 검사에 양성.
병원 가서 처방 받고 엄마랑 분리 시켜 쉬게 해 드리고 집안 소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내내 같이 계시던 엄마도 연휴 시작하는 날 양성 반응.
급한대로 응급실에 가서 처방 받고 약 받고 하는 동안 밤 11시가 훌쩍 넘는다.
이틑날 내 몸이 맞은듯 아파 혹시나 하고 검사해 봤으나 음성, 일단은 안심.
그런데 다음날 아침 다시 검사해 보니 양성 반응 ㅠㅜ
그로부터 꼬박 5일을 죽을만큼 아팠다.
이 와중에 엄마빠 상태가 썩 나아지지 않아 오늘 두 분 모시고 다시 병원행.
다행이 두 분은 나아가고 있다며 약을 좀더 처방해준다.
두 분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돌아오니 내가 죽을 맛이다.
뭐 이런 연휴가 있을까.
난리가 따로 없다 싶다.
진짜 전쟁같은 하루하루.
연휴에 '떠나는 도요새 보러 가야지' 했던
야무진 꿈들은 저 먼나라 얘기가 됐다.
몸이 아픈 것도 그렇지만
앓고 있는 동안
맘자리 아픈 게 더 힘들었다.
케케묵은 감정들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며
맘자리 멍들게 만들던 그 감정
그게 더 싫은 날들이었다.
231005_나무날
유스티나 푄F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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