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기분> ㅡ박연준 산문
박연준 작가가 시에 대해 그리고 쓰는 기분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해 준다. 시가 무엇이며,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시인의 의도는 무엇인지 등. 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삶 자체가 시라고 말해준다. 우린 이미 어린아이일 때 다 시인이었다고.
문학은 삶을 다루는 분야이기에 통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는 자기 삶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통찰한 것을 함축과 은유로 표현한 것이다. 치열하게 고뇌하여 표현한 것이지만, 시인의 손을 떠난 순간 시를 읽는 각 개인의 글이 된다. 어떤 시는 내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고, 어떤 시는 당최 무슨 말장난인지 알 수 없기도 하다. 허나 그게 무슨 상관인가. 다 이해하려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냥 느낌이 오는대로(의미에서든 자연스럽게 동반된 음악적 가락에서든) 공감하고 즐기면 그뿐. 재미가 있는 장르이니 아니니 하고 나눌 필요는 없다.
이 책 <쓰는 기분>은 시가 가진 매력을, 시를 쓰는 사람이 지녀야할 때도로 환치해 보여줌으로써, 우리 모두는 어쩌면 시인일 수 있으나, 어릴 때 이후로 진작에 잃어버린 시적 감수성을 찾으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삶에서 우린 수없이 많은 시적 표현을 쓰고 있으면서도, 왜 각자는 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돌이켜 생각해볼 일이다.
시는 무용하고 부질없어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시를 쓰고 시를 읽는 것이다.
박연준 시인이 시만큼 사랑하는 게 발레란다. 현실에서는 절대 쓰지 않을 것 같은 몸짓들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매력적이어서. 어쩌면 시를 쓰는 이유도, 시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 같다.
220626_해날
유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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