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황정은 장편소설
2012년 가을호부터 2013년 여름호까지 ‘소라나나나기’라는 제목으로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되어 읽었는데, 뭐랄까 서정적인 듯하면서도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삶이라는 것에서 한 발짝 떨어져 삶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다.
소라, 나나, 나기 세 사람의 목소리가 각 장을 이루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 같은 시간, 한공간에 존재하는 세 사람의 서로 다른 감정의 진술을 읽으며 사람이란 이렇게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더랬다.
나나가 되풀이해서 하던 말, ‘계속해보겠습니다’는 이 소설의 제목이면서, 동시에 어쩌면 삶이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시련을 던져준다 하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다시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더불어 독자에게도 ‘계속’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220126_물날
유스티나 푄F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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