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서울의새, 어린이대공원 탐조
장마로 후덥지근한 날씨. 몇 걸음만에 온몸이 푸욱 젖는 듯한 느낌. 간밤에 내린 비로 젖어 있는 풀잎들을 밟으며 어린이대공원 숲으로 들어선다.
들어서자마자 꽥꽥 심한 경계음이 들린다. 꾀꼬리다. 아마 근처에 새끼들이 이소해 있나보다. 부모로서의 본능이 우리들 무리를 보고 경계하는 소리겠지. 잠시 머물다 자리를 피해준다.
울타리가 쳐져 있어 들어설 수는 없지만, 울타리 밖에서 습지 안쪽을 들여다 본다. 청둥오리, 왜가리, 해오라기가 보인다. 해오라기 유조는 제법 커보이는 게 이젠 청년이라 해도 되겠다 싶다. 일행 중에 성조의 댕기를 보고싶다는 사람의 외침을 들은 걸까. 한 바퀴 돌다보니 성조가 보인다.
오늘따라 숲은 고요 그 자체다. 되지빠귀 소리 한 번 들리지 않는다. 지난번 야간 탐조에 만난 솔부엉이들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직박구리들도 고요하다. 비가 내리려 해서 그런 걸까. 단체로 침묵하기로 했나 보다. 뱁새 소리 조금 듣고 파랑새, 까치, 큰부리까마귀, 오색딱다구리 등을 만난 것으로 마무리. 여름 날의 탐조는 이런 거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조는 계속된다. 이 더위에 새들은 또 어떻게 지낼까, 그게 또 몹시 궁금하니까~^^
220707_나무날
유스티나 푄Fhon
#탐조 #어린이대공원 #서울의새 #새 #새보기 #서울에서새보기
#birding #birdwatching #dailybirding #birds #birder #birdwalk
소리소리 지르며 우리를 경계하던 꾀꼬리.
해오라기 성조. 댕기가 보인다.
해오러기 유조, 아니 청년~^^ 거의 성조에 가깝다.
왜가리. 더운지 입을 벌리고 목을 부풀려가며 숨쉬기하고 있었다.
오색딱다구리
참새들. 넘넘 귀엽다.
뭘 봐~~ 그러듯이 날 내려다보던 멧비둘기.
까치.
멀~~리 있던 파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