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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숲을 거닐며 ◈

《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계시’, ‘풍차’, ‘금 간’, ‘엄지 치기 이론’, ‘미시시피 이론’, ‘동생’, ‘도티의 민박집’, ‘눈의 빛에 머물다’, ‘선물이렇게 아홉 개의 챕터로 되어있고, 각각의 챕터는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등장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성이다. 집중력을 꽤 요구하는 이야기 구성인 것 같다. 중간중간 이야기를 놓쳐서 이 사람이 이 사람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앞부분 이야기를 다시 넘겨 확인하며 읽기도 했다.

 

단편인듯 장편인 이야기의 구성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각각의 이야기 9개에는 주인공이 다 다르다. 하지만, 이야기는 따로인 듯하면서도 인물들이 관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인간이 지닌 본능적인 감정들을 날것 그대로 잘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보면 좋겠다. 아홉 개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정교하게 짜여 있어 하나를 이루며,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멋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있던 시간이 참 즐거웠던 독서였다.

 

참고로 <인터넷 교보문고>에 실린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덧붙인다.

 

삶의 깊고 어두운 우물에서 아름답고 정결한 문장으로 희망을 길어내는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그의 여섯번째 소설무엇이든 가능하다. 작가는 제각기 자기 몫의 비밀과 고통과 수치심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욕망과 양심의 충돌, 타자를 향해 느끼는 우월감과 연민, 늘 타인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서도 타인의 관심을 끝없이 갈구하는 인간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결국 소설의 제목인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끔찍한 절망,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부터 건네받는 이해와 구원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말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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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나 푄F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