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
누구에게든 치명적 약점은 있는 거라고
발 빠르게 움직여 수습하고
엽렵하게 갈무리했다 했건만
야금야금
물
배어든다.
한순간 속절없이 튿어져버린 둑
투두 둑
진작부터 할금거리던 눈초리 몰랐던 건 아니건만
애써 눈감으려 했던 벌.
2012. 8. 22. 물날
문채文彩
이 사진 담았던 게 벌써 2년 전이네.
그때 나와 지금의 나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거 같네.
아니다.
많이 달라졌다.
세상을 온통 휘감고 넘쳐나는 습기에도 불구하고
수분 부족인 나.
이보다 더 확실하게 달라진 게 또 뭐가 있겠어......?!
오늘 비는 잠시 소강상태.
주말에 또 쏟아부을 거라 하던데....
어제 밤 역시 무섭게 퍼부어대는 빗소리 속에
낮동안 어지러웠던 심사까지 더하여
알차게 새웠더니
지금은 어질어질 하다. 조금 있다가 회의 진행해야 하는데......-.ㅡ;
여기 가서 책 읽으며 음악 들으며 비 구경하며....
커피 향기 속에 나른해지고 싶다~!
그때 그 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