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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맛 자분자분 숲길을 걸었어요.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었고요. 몇 걸음 못 떼고 멈춰서서는 새들의 지저귐이나 물소리에 귀 기울이거나 볼을 스치는 바람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식혀보기도 했지요. 누군가의 간절한 염원으로 쌓아올렸다는 무수한 돌무더기들 사이를 걸으며 내 생에 이리 간절한 염원이 있었던가 그게 뭐였더라 지금 내게 간절한 것은 무엇일까 저렇게 쌓아올리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러저러 생각이 많았지요. 허나 그것도 잠시 생각은 어느새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간 모래알갱이처럼 산산이 흐트러지고 말았지요. 생각 자체가 스러지고 비워졌더랬어요. 먹이활동 중인지 쉬는지 모를 주관적인 내 맘대로 보기에는 그저 한가로워 보이는 저 새들처럼요. 지금은요. 그런 시간이 있었던가 싶네요. 다만 그 시간이 가져다준 간극 덕에.. 더보기
#끄적끄적 고양이 눈물 만큼의 시간이나 잤으려나. 아무리 뒤척여도 다시 붙잡아지지 않는 잠. 도망간 녀석에게 애걸복걸 하느니 포기하고 만다. 낮에 걸었던 길. 안개 속으로 하염없이 들어가면 안개가 되어 사라질 것만 같던. 사라지고 싶었던. 미스트처럼 볼에 부딪던 물방울들의 서늘함. 시나브로 젖어들던 몸, 맘자리. 충동적인 출발이 건네준 선물(?). #단상 #사색 #생각 #사진일기 #monolog #photolog 더보기
#끄적끄적 계획도 그 무엇도 없이 충동적으로 열차 안에 부려놓은 심신. 정해지지 않은 데서 오는 불안과 편함의 엇갈린 동거. 모오든 지나간 것들은 크기와 깊이에 관계없이 어떠한 형태로든 그리움으로 무늬를 남긴다. 그 시간들은 그저 아득하기만 하고 다시 마주 서자던 다짐은 기약이 없다. 다시 갈 수 있기를…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 . . 소박하게 빌어보는 맘자리 토탁토탁~! #단상 #사색 #생각 #사진일기 #몽골 #큰까마귀 #monolog #photolog #birdphotography #Mongolia #Northern_Raven 더보기